[엘리트·생활체육 통합체육회 출범 1년… 종목단체 회장 릴레이 인터뷰]



“골프의 붐 조성을 위해 골프문화 확산을 이루겠다.”

11일 오전 광주시체육회관 4층 광주시골프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한창희 광주시골프협회장은 “회장에 오르고 1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지난해 10월 15일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과정을 거치면서 초대 통합 광주골프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초 종목단체 통합 과정에서 ‘취미를 같이하는 동호인 단체가 엘리트 체육과 섞일 수 있는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초대 통합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사이의 문화 차이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한 회장은 “동호인이나 생활체육 단체는 각 구에 소속돼 활동하는 반면, 엘리트체육은 협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었다. 서로 간의 융화와 상생을 위해 서로의 운영 방식을 존중해 따로 조정하지 않은 것이 문화 차이를 좁혀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체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한 회장의 양 단체 존중이라는 운영방침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사이의 잡음과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한 회장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발전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과 연계해 골프 동호인들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광주골프협회장배, 광남일보배 등 골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열어 지역 골프를 활발하게 만들 수 있게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회를 비롯해 동호인들이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골프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광주의 엘리트골프는 침체기를 맞고 있어 고민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아 프로 골퍼 입문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호심배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신지애주니어골프대회 등이 초·중·고·대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열리고 있지만, 지역 선수들이 상위권에 입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지역의 우수선수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골프라는 운동이 단체운동이 아닌 개인운동이어서 선수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순수하게 광주지역 학생만으로 우수선수 육성은 한계가 있다”면서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는 경기도나 다른 지자체처럼 지역에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예컨대, 외부에서 광주로 ‘골프 유학’을 오고 싶은 환경 조성해 선수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는 것. 이를 위해 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가 개인이 하는 운동이므로 각 중·고·대학교의 운영과 육성만으로 부족하다”면서 “협회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코치를 비롯해 지역 프로 코치들과 연계를 통해 엘리트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인들에게 골프는 ‘접근하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결심을 주저하게 만든다. 그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골프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대회로 지역인 누구나 참여해 화합과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대회인 ‘남도금형배’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13일 개최되는 대회는 ‘화합의 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하는 대회이지만 대축전 형식으로 열린다. 지역 동호인과 골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120여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개최한다.

그는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골프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번 대축전을 계기로 골프를 놀이가 아닌 스포츠로 여길 수 있도록 계몽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남은 임기를 마치고 꼭 듣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협회장을 나쁘지 않게 했다”라는 말이다.

그는 “협회를 맡으면서 고민이 많았다. 지역 골프인과 골프의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협회장을 맡은 만큼, 훗날 ‘전임 협회장이 잘 못 했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조용히 언제나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