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인으로 인한 국민정서가 분노의 수준을 넘어 자괴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민주주의 자체가 파괴되어 버렸다. 순창의 중장비 기사 정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대검찰청에 굴착기를 몰고 돌진하여 구속되었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분노의 행진과 집회가 연일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심리상태가 어수선해서 인지 최근 4년 사이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32%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연평균 ‘우발적 분노형’ 범죄자도 15만 2000명이라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에 압도되어 있을 뿐 감정의 주도권은 스스로 쥐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왜 분노나 화를 느끼는 것일까?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분노나 화는 외부적 압박을 받았을 때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뇌의 전두엽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표출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감정을 이기는 방법 (상진아 저)’에서는 분노나 화가 나는 것은 상처, 좌절, 두려움 같은 근본적인 내면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표출되는 2차적인 감정이며 우리 내면의 자존감을 외부로부터의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감정기저라고 표현했다.

심리학자인 레스 카터 박사는 분노란 결국 ‘나를 존중하고 알아달라는 호소’라고 주장했다.

분노의 발생기전이 어떠하든지 우리는 분노를 적절한 시기에 적당하게 이해 가능한 방법을 활용하여 분출하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봐야 한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도 “부정적인 감정, 분노가 마음속에 생겨나는 것은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분노를 만들어 내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을 차단하고 재조정하고 전환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분노라는 감정은 잘게 쪼개서 다스릴 수 있는 감정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은 분노하고 화를 내지만 표현방법이나 정도는 개인마다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이미 독자들은 파악했을지도 모르지만 화가 나는 것은 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화를 내는 것은 얼마든지 내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 가능하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화를 내는 것을 조절 할 수 있을까? 그럼 왜 화가 나는지에 대한 것을 알아야 그 대처 방법도 알 수 있다. 화는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내 자신이 노출되어 있을 때 내 안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가치, 의미나 이념 등을 거스르거나 부정할 때 나타난다. 이는 개개인 마다 다르며 가정에서의 경험, 학교에서의 또래집단의 경험, 사회생활이나 연인 및 배우자와의 경험 등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나 상황은 특정 사람에게는 화를 낼 수 있는 사건이 되지만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화를 표출 하는 방법도 크게 3가지며 개인마다 다르다. 화가 나도 화를 참는 방법, 화를 표현하는 법이 서툴러서 소심하게 화를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매우 격렬하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이 있다. 화를 표출하는 방법이 개인별로 다르기에 화를 다스리는 방법 또한 개인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제일 먼저 화를 무작정 참는 사람은 그 정도가 지나치면 화병으로까지 진전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선 마음가짐은 다른 사람의 감정만 우선시 하는 것에서 내 감정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내가 무조건 손해보고 참는 것이 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거나 상황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소심한 사람은 내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할 때 상황을 악화시킬 거라는 부담감을 지워야 한다.

부탁을 거절할 때는 “내가 이러한 이유로 들어주기 어렵다”라던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내 마음에 상처가 된다”라던가 하는 식으로 그 자리에서 얘기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 감정을 전달할 때 간결한 문장을 활용하고 아주 친절한 어투나 태도로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