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불이 영산에서 행한 설법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법회로, 이 법회를 통해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인 영산재(靈山齋)가 거행된다.

(사)광주전통불교 영산재 보존회(회장 월인 스님·이하 보존회)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23호인 전통불교 영산재 보존 시연회 열두 번째 순서를 오는 16일 오후 2시 광주시 서구 금호동 소재 법륜사에서 거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영산재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삼귀의를 비롯해 반야심경을 봉송하며 2부에서는 하늘의 소리를 의미하는 ‘범음’(혜령 스님), 빨간 장삼을 입고 춤을 추는 ‘바라’(호산 스님), 일명 나비춤인 ‘작법’(월인 스님) 등을 시연한다. 원래 영산재를 전통적으로 시연하기 위해서는 3일 정도 소요되지만 이날 시연은 핵심적인 내용만을 간추려 3시간여에 걸쳐 시연할 예정이다.

특히 영산재에 앞서 보존회는 전수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대중들에게 난해하고 향유층이 얇은 영산재가 향후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전승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광주시 서구 벽진동 탄약고 인근에 2000여평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사보호구역으로 제한돼 있어 완화 여부에 따라 추진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월인 스님은 이번 영산재에 대해 “부처님 재세 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세의 중생과 영혼의 세계까지 고통으로부터의 해탈과 영가의 극락왕생발원으로, 이승과 사후영혼까지 구제해 영원한 안락이라는 목적 아래 거룩하고 장엄하게 거행되는 불교의 전통의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광주전통불교 영산재보존회는 1992년 창립한 뒤 명맥이 끊긴 광주영산재를 복원,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시연행사를 열어 왔다. 2014년에는 광주전통불교 영산재가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 등록됐으며 현재 회원은 30여명이다. 문의 062-655-7444.